전체 글(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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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1-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피면 같이 웃고 꽃이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서에 봄날은 간다. 너희 그 봄 돌아오리라 행여 기다리느냐? 움츠러드는 저쪽 체면들. 그 봄날, 빠지지는 말아라 믿지 말아라 기어이 떠나는..
2011.05.20 -
돌아오지 않는 눈물 나그네
기억을 잃었다, 살아있는 길 가지 못한다. 견딜 수 없는 풍선의 세상 돌아가지 않는 진실 참 배우마저 잃었다. 내동댕이쳐지는 바람의 장난 하얀 껍데기들의 검은 가면 아, 오늘이여! 보이는 아득한 슬픔 배우가 없다, 남자가 없다. 하나의 문으로 나가버리고 만 돌아오지 않는 눈물 나그네, 1992년의 당신이 그립습니다.
2011.05.15 -
고불총림 백양사
백양사 가는 길가의 흰꽃이 참 이쁩니다. 부처님오신날, 흐리며 이슬비 내리는데도 많은 불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입구의 갈참나무. 어젯밤의 많은 봄비로 쌍계루의 수량이 많아졌고, 학바위가 안개속에 숨어 있습니다. 백암산에서 내려오는 힘찬 빗물. 백양사 가는 길가의 흰꽃이 참 이쁩니다. 부처님오신날, 흐리며 이슬비 내리는데도 많은 불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입구의 갈참나무. 어젯밤의 많은 봄비로 쌍계루의 수량이 많아졌고, 학바위가 안갯속에 숨어 있습니다. 백암산에서 내려오는 힘찬 빗물. 예전, 손수 만들었던 연등을 이제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이 크군요^^. 기계화된, 정성보다는 쉽게 돈으로 해결해버리려는 세태의 변화가 결코 좋은 느낌은 아닙니다. 지국천왕, 기쁨- 봄- 동..
2011.05.10 -
빈센트를 그리다.
참 오래전부터, 당신으로부터 전율이 스쳤다. 그때마다 두꺼운 벽 뒤로 숨는다. 내가 슬픔인가, 기쁨인가. 그가 슬픔인가, 기쁨인가. 내 어두움 위로하는 시간 마음과 손으로 그를 그리는 일. 웃지 말아요. 밤늦은 술 취함도 당신의 얼굴이다. 단순한 당신이 진실이다. 빈센트--- 아침 까만 햇살--- 차갑고 창백한 입술--- 슬픔일까, 기쁨일까?
2011.05.06 -
어디 갔느냐 그 봄.
벌써 우리들의 비지땀이다. 오월의 반란인가? 훔치지는 마라, 세월의 반역. 없다. 꿈의 봄이 사라졌구나. 예쁘고 여린 그 입술 어디 갔느냐 그 봄. 느리게 오너라 비지땀이여. 너의 실수를 용서 하마.
2011.05.01 -
리차드, 당신 부활도 있다.
무표정이 낫다. 안의 인간은 신(神) 속에서 밖의 인간은 신(神) 겉에서 서성거리는 위선의 눈웃음. 하늘의 표정을 보았는가? 그 하늘 아래 내가 있다. 리차드, 당신도 있다. 당신의 만들어진 신(神)도 있다. 부활의 하늘 아래 서성거리는 당신 위선의 눈웃음 씁쓸해 하지마라. 꺼져가는가, 타오르는가? 부활의 촛불. 무표정이 낫다.
2011.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