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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오리라 생각되더냐?
보이는 것이 붉은 노을이더냐. 어두운 밤으로 시작되더냐. 새벽이 오리라 생각되더냐. 어느것도 아니다. 선택할 수 없으며 끝도 시작도 아니다. 행복이더라. 사랑이더라.
2011.03.22 -
황금보다 감미로운 그 영혼
백양 계곡의 붉은대극 꼿꼿이 밀어 올리는 힘이 황금의 힘은 아니리라. 모든 것 이룰 수 있다는 황금의 꿈에서 빠져나오듯 겨울 껍질 깨고 솟아오른다. 차가운 땅의 영혼, 매끄럽고--- 부드럽고--- 황금보다 감미로운 그 영혼 봄기운 되어 붉은대극 끌어올린다. 사랑한다 차가운 영혼 사랑한다 붉은대극.
2011.03.14 -
느끼지 못하는 너로 변한다.
오늘, 지금. 이십여 년 내 곁 있어 준 너로 바뀐다 하자. 후회가 있느냐? 회한도 미련도 한 꿈이다. 지금만을 느끼는 것, 지금 살아있는 것이다. 내일 아니면 글피 보이는 너로 내가 바뀐다. 느끼지 못하는 너로 변한다. 후회가 없다. 행복의 반추가 있다.
2011.03.07 -
썩은 미소를 보낸다.
서울이라는 쇼윈도에--- 한국이라는 쇼윈도에--- 간직해야 할 자신들의 표정을 버리거나 잊어버리며 스스로 쇼윈도로 들어서는 동족들의 증가에 즐거워 쇼윈도 마네킹 주검이 내게 미소를 보인다. 내게 썩은 미소를 보낸다.
2011.03.04 -
더 가까이 떨리는 너
나를 의식하는 너를 눈부시게 한다. 밤이 불 밝히게 하느냐 불이 밤 밝히게 하느냐 순간의 빛에 잠 깨고 싶다. 내 가슴 수평선 밑 더 가까이 떨리는 너 냉정한 너의 슬픔 눈부신 너의 슬픔 그 소리에 잠들고 싶다.
2011.02.28 -
혼잡스런 생각에서 물러나거라 -
쉬운 생각들--- 움직여라, 반복해라. 쉬웠던 생각에 닿을 때까지 붓의 움직임으로 가려진 생각 또한 꺼내 보여라, 마음 뒤쪽 조그만 요구도 표현해라. 혼잡스런 생각에서 물러나거라. 붓의 움직임, 나 자신 가벼운 여행인 것 혹, 잘못된 여행일지라도.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