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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누군가의 산책
기대고 앉아라 걸터 앉아라 편하게 앉아라 낡은 노래 불러도 좋다 자주 웃어도 좋다 봄의 이슬에 젖어라 구슬프게 울어도 좋다 바람, 생명의 흔들림. 다가오는 누군가의 산책. 도망치지 않는 아름다움 속. 침묵의 자유 부끄럽지 않다.
2011.04.19 -
봄은 뒤에서 온다.
언덕, 산, 하늘에 이르는 구름. 새롭지 않은 봄 올 때마다 너는 바람 곁에서 생각한다. 이따금 보이는 공허한 불 빛, 나그네가 너를 사랑한다. 봄은 뒤에서 오기 때문이다. 죽음으로 망가진다 해도 움직임 찾는 너의 지친 뒷모습 도시는 상상이 없다. 도시는 어두움도 없다. 새 봄 앞에서 마주 보고 생각해라. 바람 나그네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2011.04.14 -
바뀌지 않는 적색등.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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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경칩 기다린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 곧 올 거야. 맘껏 울고 노래할 너네들 밝은 세상. 참 어둡지? 지금 말이야. 아무런 희망 보이지 않는다 해서 지금 울어서는 안 돼, 울 수도 없잖아? 너네들 맑은 세상 만나게 하는 일 누구의 힘도, 어느 힘도 아니다. 시간이라는 세력이 빛을 줄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줘. 그 경칩, 언제인가 올 테니까.
2011.04.04 -
조용히 흐르고 싶다.
시냇물 소리 듣기 좋으냐? 물은 소리가 없다. 조용히 흐르고 싶다. 거친 바닥으로해서 소리로 들릴 뿐. 환경이 거칠지 않다면 환경이 안정되어 있다면 우리 주변의 잡음들은 들리지 않는다. 잘못된 구조가, 잘못된 사회가 우리에게 잡소리로 들리는 것. 물은 호수에 이르러야 평온한 세상으로 바뀌게 된다. 시끄럽고 잡스런 너도 죽음에 이르러야 말이 없어진다. 오늘만이라도 너 조용해다오.
2011.03.27 -
새벽이 오리라 생각되더냐?
보이는 것이 붉은 노을이더냐. 어두운 밤으로 시작되더냐. 새벽이 오리라 생각되더냐. 어느것도 아니다. 선택할 수 없으며 끝도 시작도 아니다. 행복이더라. 사랑이더라.
2011.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