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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에서는---.
시간의 낚시터에 바람이 분다. 사십칠센티미터 배스 만난다. 바늘 뽑고 머리 쓰다듬어 보낸다. 자유가 불어온다. 보이지 않는 간지러움 - 오늘의 흔들림 - 어제의 뉘우침 - 살아 온 일상에서는 무엇 낚아냈는가. 머리 쓰다듬어 돌려보낼 게 지금 남아 있는가? 자유가 날아간다, 바람은 분다.
2011.07.13 -
축령 편백림
토요일, 산아래서- 굵은 빗소리 속에 밤 보내고 일요아침 일찍 편백숲 속으로 걸었습니다. 아침안개가 나를 안아주었지요.
2011.07.12 -
자라는 단감
상품가치도 없다하고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으니까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토종 감. 개량되지 않은 이 추억의 감나무가 많이 그리울 때도 있겠지요. 내 눈높이 만큼 익어가고 있습니다.
2011.07.11 -
접시꽃이 되십시요.
그늘의 가슴에도 향기가 있는가? 돌아서서 웃으려는 위선. 아무 일 없는 듯하지만 돌아선다면 모든 것 암울뿐이다. 깨진 접시꽃은 안된다. 먼저, 바람의 헛된 입술을 거두라. 그런 후 사랑하라. 우리들 모두 가슴 깊은 곳 접시꽃 당신이 되고 싶다.
2011.07.09 -
1번국도.
신작로라 불러주었던 대한민국 국도 1호선.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이어졌었다던 그 도로가 이제 옆으로 밀려나 동네 간이 도로가 되었습니다. 개량된 국도 1호선이 아직은 쓸쓸합니다.
2011.07.08 -
느림의 지혜
잡뜰 앞 돌담 산책하는 달팽이. 공룡보다 먼저 이 땅에서 느리게 살아왔던 녀석들의 지혜는 뭘까요? 느림의 또 다른 지혜를 알아야 합니다.
201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