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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한 단어 '읍내'
오후에 머더냐? - 읍내 좀 나갔다 올라고. 어디 가냐? - 읍내 가서 우유 좀 사 오게. 야, 너 어디여? - 응, 읍내에 나와있어. 내일 낮에 시간 있냐? - 읍내에 점심 약속이 있는디. 차로 10분, 자전거로 30분 정겨운 읍내가 나에게 있다.
2011.06.10 -
필암서원
숲 우거진 여름의 필암서원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촬영하기 좋아하는 흐린 날씨였기에 그냥 나섰지요. 참 많은 촬영 소재가 있었지만 발품이 좀 거시기했고 우동사는 문 잠겨있어서 아쉬웠구요. 가을이나 겨울쯤에도 함께 가고 싶었습니다. 확연루의 여러 얼굴을 담아보았습니다. 인종이 하서 선생에게 하사한 그림이 보관된 경장각. 계생비 숭의재, 서재유생들이 기거하던 곳. 하서 션생의 위패가 모셔진 우동사를 담너머로 촬영했습니다. 장판각과 한장사 진덕재, 동재유생들이 기거하던 곳. 홍살문. 세월지나면 안정된 풍광을 보여주리라. 맑은 물이 정말 오래도록 흐르기를 바라며---. 우리의 돌담, 언제 보아도 멋지며 정을 느끼게 됩니다. 관광답사객이 더 많이 방문해 주기를---. 필암서원의 유생. 자주 뵙던 뒷모습도 있었지요^^.
2011.06.08 -
초록 기억
바람의 소리, 바스락대는 나뭇잎들의 스킨쉽 소리. 아지못할 새들 소리. 투명 시냇물의 투명한 소리. 초록 기억. 초록 행렬 맑은 물고기 있었지. 그곳 보이지 않는다. 이제 고향이 없다. 오늘밤 보여다오. 아련한 추억의 초록빛이여.
2011.06.07 -
꿈꿀 여력마저 닳아간다.
기쁠 듯, 괴로울 듯 당신의 불은 꺼져간다. 꿈꿀 여력마저 닳아간다. 다행스럽게도 당신과 나 쫓기지는 않았다. 두려움 없었다. 잘 말라 주름지어진 대추 한 알 그 달콤한 인생은 당신 것이다. 시선을 슬픈영혼에 두어라. 당신 시선의 가치는 우리들 어머니의 자비다.
2011.06.03 -
봄날은 간다 4
시간의 노여움, 방황 속에 노인이 되었구려. 그래, 멀리 옮겨왔다. 튼튼한 심장, 자유의 노래 날뛰는 차가운 감성으로. 열아홉 시절도 기어이 떠나는 것이다.
2011.05.30 -
봄날은 간다 3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어떤 날을 기억하랴? 별밤의 알 수 없는 파란 즐거움과 울적함. 별, 달 물에 비쳐 흘러갔다. 시작 전의 것들도 기어이 떠나는 것이다.
201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