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3

2011. 5. 24. 13:35카테고리 없음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어떤 날을 기억하랴?

  별밤의 알 수 없는

  파란 즐거움과 울적함.

  별, 달

  물에 비쳐 흘러갔다.

  시작 전의 것들도

  기어이 떠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