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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낙엽.
볼 수 있다는 것,이만큼 보이는 곳에 감사할 일이어도조금은 욕심이 있습니다. 석조 계단보다는 자연석 계단이가을의 심도를 더했겠지요. 어느새 몇 년이 훌쩍 갔지만옛 문수사 돌계단의 단풍잎이 그립습니다. 모두 지나가는 것.오늘 만족함이 내일을 더 낫게 합니다.
2024.12.05 -
장수말벌 빈 집.
담쟁이덩굴 잎이 무성히 자랐을 때주홍빛 얼굴의 장수말벌들이 보였었는데가을이 되어 잎이 모두 떨어지니 벽에 붙은 커다란 장수말벌집, 아름다운 물결의 멋진 집을 내게 주고 떠났습니다. 빈집입니다.어디선가 겨울을 따듯이 보내고봄부터는 새로운 집을 짓겠지요.새들도 벌들도 헌 집을 다시 찾지 않습니다.비바람에 점차 무너져 내릴 수밖에요.
2024.12.04 -
유스퀘어.
가끔 들르는 광장에 어느 날은사람들로 북적이고 또 한산하기도 한 것을 볼 때면 시간과 일상은움직여 살아 있는 것이라 해야지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고아쉬운 작별도 이 광장에서 갖는 일,살아가는 우리의 또 하나 단면입니다. 그리운 사람다시 만나게 되는 그날은 오겠지요.
2024.12.03 -
테트라포드.
해안가와 방파제 앞에 놓여밀려오는 해일과 큰 파도의 힘을 받아내 상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크고 무거운 테트라포드입니다.죽어있는 사물일 뿐이지요.정지된 것이 우리에게 큰 에너지를 보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수평선과 윤슬의 힘은 멀리 보여도 힘찬 에너지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2024.12.02 -
옛 생각.
보이는 것에서 옛 생각을 갖는 것이누구나의 편안한 기억이라 하겠습니다. 조급하지 않았었고 욕심 없이이웃과도 조용한 소통이 많았던 때,다시 오지는 않겠지만 잊힐 수도 없는그런 날이 내게도 있었습니다.자존감과 뿌리에 대한 부정적 의구심도있을 수 없는 오늘의 풍경입니다. 12월 첫날,무감각에서 오는 일상은 초라함이지요.
2024.12.01 -
금년 배풍등.
새벽에 내린 비가 빨갛게 익어가는 배풍등 열매에물방울을 달아 주고 있어서아침 빛과 공기는 더 맑아 보입니다. 봄날에 하얀 꽃을 피우고는녹색 방울열매를 여름 내내 보였고가을이 되니 열매가 붉어지고 있습니다.다 익은 열매는 때까치들이 따먹기도 하지요. 배풍등의 생육을 지켜보는 시선은하루 중 가장 부드러운 시간입니다.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