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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계단.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초봄의 녹색 잎이 보였었고 가을 단풍을 다시 보며 계단 오르기를금년에 겨우 열댓 번 한 셈입니다. 마음 같지 않다는 솔직함이지요. 오르며 쉬지 않았던 재작년의 때가봄날이었는지 아쉬움이지만내 봄날도 가을날도 가고 있습니다. 닥치는 환경과 시간에 감사해야지요.
2024.11.22 -
플래카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됩니다.읽어서 전하고자 하는 말을 다시 제작해서 걸어 두는 게 낫겠지만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멋진 표현이라고 해야 할는지. 생각하고 표현하고 게시한다면 그것은모두의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누구인가 보고 있다는 것을.
2024.11.21 -
11월의 꽃.
강변 꽃길의 그 많은 아름다움은 이제아쉽게도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용을 써도 자연의 시간과 계절 바꿔지는 것만은 어쩌지 못합니다. 우리들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그 일, 된서리 맞는 것에 순수한 꽃의 변화를아쉬워할 일도 아닙니다.이렇게 또는 그렇게 마감하는 것이지요. 마음 흔들림 없이 다가오고 보이는 것에 적응해야 합니다.
2024.11.20 -
공원의 휴식.
체크무늬의 붉은 작업모스코틀랜드 무늬의 붉은 체크바지하얀 장갑 그리고 체크무늬 토시두 개의 빗자루와 안전 조끼쓸어 담은 낙엽 포대에 잠시 앉아 쉬는할머니의 시간은 온전한 삶과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평화 자체입니다. 고요하지 않으면 결코 소유할 수 없는,삶에서 가져야 할 낭만이기도 합니다.
2024.11.19 -
타워크레인.
작은 읍내에서도 쉼 없이 움직이는높다란 타워크레인을 봅니다.배경의 흐린 구름으로 더욱 선명합니다. 몇 층인가는 알 수 없으나공사가 잘 끝나고 입주 시작되면읍내 전체에 젊은 활력이 솟겠지요. 전체적인 읍내의 한 존재로 남기를 바라며필요한 만큼 모두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2024.11.18 -
청둥오리.
겉모습이 원앙보다는 화려하지 않지만금슬만큼은 원앙 못지않은 청둥오리.시끄럽다는 듯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조용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네요. 이 두 마리 청둥오리 부부도 자기들 만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리라.그리고 자연에 순응하는 녀석들의 침묵이우리에게도 평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