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말벌 빈 집.

2024. 12. 4. 18:06카테고리 없음

담쟁이덩굴 잎이 무성히 자랐을 때

주홍빛 얼굴의 장수말벌들이 보였었는데

가을이 되어 잎이 모두 떨어지니 벽에 붙은

커다란 장수말벌집, 아름다운 물결의

멋진 집을 내게 주고 떠났습니다.

 

빈집입니다.

어디선가 겨울을 따듯이 보내고

봄부터는 새로운 집을 짓겠지요.

새들도 벌들도 헌 집을 다시 찾지 않습니다.

비바람에 점차 무너져 내릴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