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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셀카의 즐거움.
작년 1월. 조용한 곳에서 소리 없이 사뿐사뿐 걷다가 내 즐기는 빵과 우유로 배를 채우고 다가올 일 년을 생각해 보기도 하며 언제 도착될지 모르는 버스를 그냥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11.08.02 -
축령을 다시 생각하며.
자연 속에서 위로받으려는 일. 걷지 않아도 될 숲길을 우리는 시간을 내어 따로 찾는다. 옛 선인들은 숲을 걸으며 어떤 위로를 받았는가? 물질만능의 세상 살아가면서도 마음 더 외로워졌다. 생활 오히려 불편해졌다. 시간이 없다, 더 바빠졌다. 생각이나 시각은 더 좁아지고 있고 사회환경과 건강은 더 악화되는 듯. 우리에게서 행복은 어떤 것인가. 우리는 오늘도 맑은 숲이 그립고 그립다.
2011.08.01 -
알 수 없는 내일 2
지난가을, 유탕리에 정착하고는 느티나무가 사람들을 반기는 마을 입구를 담았었습니다. 어쩌다 시간이 지나고 내일이란 녀석이 내게 계속 와 주어 지독한 추위의 겨울도 만나게 되었고 또 다시 생명의 물이 움직이는 봄도 보았습니다. 이제, 참 더운 여름 안으로 들어왔네요. 내일은 늘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있지는 않겠지요. 그녀석을 또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가을, 겨울, 봄, 여름--- 신비이며 행운이기도 합니다.
2011.07.31 -
알 수 없는 내일 1
이렇게 이쁜 야광초의 곁을 들락날락하리라 어디,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손수 심은거라고는 고추 다섯 모뿐인데 그 척박했던 맨땅에서 이런 풍성함을 내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지난 겨울의 혹독했던 추위를 잠시 생각합니다.
2011.07.30 -
잡뜰마당의 변신.
너무 많아 잡풀을 베어냈습니다. 조금은 아쉽기도 해 가운데 동그랗게는 그냥 뒀지요. 120cm를 자랐기에 뒤쪽이 보이지를 않았었는데 이제 좀 보입니다. 하늘타리, 붉은 석류, 하얀 석류, 접시꽃, 피마자, 금은화, 다시 피마자, 대봉감나무, 더덕, 매화, 담쟁이, 옥수수. 바람이 붑니다.
2011.07.29 -
동백숲 아래.
초록 잎들 사이에서 붉게 핀 동백꽃이 아닌,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한 송이 동백. 밟히고 또 짓밟혀도 꽃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구겨진 붉은 영혼이 참 아름답습니다. 떨어진 꽃송이일망정 아기의 발로도 밟지 않는다면 꽃은 우리에게 더 아름다운 마음의 꽃신 되어 주겠지요.
2011.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