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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타리
돌담에 자리 잡은 하늘타리가 이쁩니다. 갖가지 덩굴식물들과 엉켜 탱자나무 울타리에도 오르는 모습은 그리 이쁘지가 않은데도 더운 이 여름에 내게 없는 선풍기가 되어 주고 있어서 시원하고 아주 반갑습니다.
2011.07.26 -
머위와 이슬
해가 뜨면 머위 자리를 비켜주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슬방울들. 부끄럼을 타기에 밤에만 와 놀다 가는지? 눈부시게 뜨는 아침해가 미워 달아나는지?
2011.07.25 -
젊은날의 여행 시작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새벽을 여는 여인숙에서 시작되었지요. 친구와 부스스 일어나 국밥 한 그릇에 배 채우고 여서도를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달렸던---. 그때의 푸르름을 생각나게 하는 '역전' 풍경을 지난 새벽 자전거 길에 담았습니다.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서민들의 안식처. 그 하룻밤의 달콤한 잠을 어디에서 찾겠습니까. 버즈알아랍에서도 아마 있을 수 없을 만큼의 편안한 휴식. 내게 맞는 포근한 잠자리가 으뜸입니다.
2011.07.24 -
지금은 대기중.
아침햇살이 참 좋다. 이렇게 잘 쉬고나면 주인님이 입에 뭘 물려주시겠지. 오늘은 또 뭘까. 늘어진 런닝? 무거운 바지? 양말? 쓰빤? 색 바랜 티셔츠? 오늘은 없다. 그냥 푹 쉬어라.
2011.07.22 -
식사 기도.
식사 전 늘 하는 총알 기도, '입맛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인가? 보이지 않는 신에게인가? 나 자신에게인가?
2011.07.21 -
유탕리 노을
오늘은 구름을 흩뿌려놨습니다. 가끔은 바쁜 일상에서도 노을을 잠시 보십시오. 즐거움이거나 활력을 받기도 합니다. 같은 노을이란 있을 수 없는, 신선한 하늘 그림이니까요.
201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