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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길.
조용한 오후 산책길에 몸을 스치는 가을바람도 좋으며큰 느티나무 속에서 안전하게 쉬며 지저귀는 여러 새들의 소리는귀를 통해 머릿속을 맑게 합니다. 사랑이 신비하듯 걷는 내내 나를 따라오는 것 같은자연 또한 우리의 신비입니다.굳세게 살아있는 우리도 신비입니다.
2024.10.20 -
탱자.
어쩌다 인기를 잃은 탱자.마을 뒤쪽에 버려진 듯 홀로 사는탱자나무가 안쓰럽습니다. 그 예전에는 가시에 찔리면서도탱자를 따내 시큼 달콤한 맛을 다들 즐겼었지요. 먹거리도 많고 편한 세상이 되다 보니무시당하는 탱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볼수록 예쁘고 가까운 내 앞의 것들을 먼저 포용해야 합니다.
2024.10.19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시월에 뜨는 저 달은 문풍지를 바르는 달. 우리의 눈으로는 알 수 없는 수퍼문이 어제 초저녁 마을 앞에 예전과 다르지 않게 떠올랐지만 어제 하룻밤 10%가 크다는보름달의 빛이 새로울 것 없었지요. 좋았던 것은 보름달 주위로 떠있는밤의 구름 형태가 돋보였지요.구름이 있거나 없어도 보름달은 우리의 밝은 희망입니다.
2024.10.18 -
징검다리.
강물의 흐름이 거의 없는 곳에 있는징검다리가 맑은 거울 위에 있는 듯해건널 때는 넓은 거울이 깨질까 봐더 조심스럽게 건너고는 했습니다. 맑고 깨끗한 강물이지만바닥까지 보이지는 않아 그 깊이를알 수 없어 조심스레 건너야 합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봐야 한다 했지요.
2024.10.17 -
아침 공원 길.
가을의 억새 사이를 걷습니다. 꽤 긴 거리의 강변 공원 길을 걸으며갖는 생각이란 아무것도 없습니다.그냥 걷는 일이 개운하니까요.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걷다가어느 한 곳을 가까이 혹은 유심히 보며작은 웃음을 띠기도 합니다. 함께 걷는 이가 없다는 쓸쓸함 보다는홀로 걷는 자유로움의 해방된 시간.
2024.10.16 -
애기나팔꽃.
이즈음 많은 가을꽃이 보이지만한적한 길을 걷다 보면참 예쁜 가을꽃을 볼 수 있습니다.손톱만 한 크기의 하얀 꽃보기 드문 애기나팔꽃입니다. 작다고 해서 뿜어내는 존재의 빛이뚜렷하지 않다거나 희미할 수 없는 것.지나가버리고 곧 잊힌다 해도 내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면 됩니다.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