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길.
2021. 10. 7. 17:21ㆍ카테고리 없음
밝은 햇빛과 함께 혹은,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으로 가거나 머지않아 함박눈을 보며
일터에 가는 아침길도 오겠지만
마을을 벗어나는 아침길의 이 안개도 좋습니다.
코 앞만 보이는 풍경이 좋습니다.
저 너머의 세상이 천국이라 해도,
지옥을 잠시 가려주며 잊게 해주는
아침길 안개가 좋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봐야 한다거나
보고 싶은 것을 못 본다거나 하는
자연과 세상이 내게 보여주는 모든 현상은
사람을 위한 공평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