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는 감.
2020. 11. 22. 16:13ㆍ카테고리 없음
구름처럼 시간 흐르더니 11월 하순이 되었습니다.
길 언덕배기에 굳세게 자라난 토종감이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해도 계절을 알리며 할 바를 다하고 있다는 듯,
다 익힌 감에 관심 갖지 않아도 괜찮다 하네요.
칼처럼 날카로운 전깃줄은 세상을 좌우로 분리하고
구름과 붉은 감을 상하로 갈라놓은 듯 보이고 있으나
생명 없는 것들이 자연의 주인이 될 수는 없지요.
하나의 생명, 좀 외로우면 어떻습니까.
잘 익은 자손을 거두지 않고 버려둔다 해도
모두의 이승과 저승은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