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작업.

2020. 11. 13. 16:24카테고리 없음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놓아둔

빈병과 바닥의 뚜껑들에 감각이 있습니다.

'설치미술'이라 하는 그것들 보다야, 

몇 사람의 이익집단을 무시하는 듯

감동이 앞선 설치 작업이 되었네요.

 

느낌, 의도, 행동, 개인의 주제와 역설이 생략된,

무덤덤한 시간으로 쌓인 빈병들의 사열은

혹한도 버텼고 장마에도 끄떡없이

주인께 거수경례로 예의를 다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팔려 나갈지는 너네도 모르겠지.

내 일상의 단편에 보인 빈병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