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장마 한 컷.
2020. 11. 19. 16:51ㆍ카테고리 없음
매년, 여름의 장마와 가벼운 태풍이 있어야
사계절의 좋은 혜택을 받는 것이라지만
지난 긴 장마와 큰 태풍으로 피해가 많았기에
그 여름이 좀 밉기도 합니다.
어둡고 칙칙했던 장마의 기억은 갔습니다.
감나무 잎에, 목련 잎과 앞 집 양철 지붕에,
처마의 스카이라이트 위에 부딪치는 억센 빗소리와
마당으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들은
여름을 되려 느긋하게 해 주었지요.
또, 많은 비가 내린 오늘 하루가 마치
지난 장마의 굵었던 빗줄기를 연상시켰지만
보며 듣는 시간만큼은 빗방울처럼 맑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