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들빼기.

2020. 5. 26. 18:02카테고리 없음

 

 

꽃망울이 맺혀 있고

노랗게도 피어 있으며 하얀 씨까지 보이는

보랏빛 줄기의 고들빼기 한 그루가

들판에 홀로 피었습니다.

둘러봐도 주위에는 친구가 없습니다.

내년에는 많은 친구가 들끓겠지요.

 

지칭개나 엉겅퀴의 화려함에는 못 미치지만

녀석의 자태도 자연 속에서 훌륭합니다.

 

살아 남기 위해 꽃의 크기도 키웠으며

붉은 자줏빛으로 화려해진 엉겅퀴의 전략보다는

조용하며 품위를 잃지 않는 고들빼기에는

드러내지 않는 숨겨진 멋이 있어 좋습니다.

 

보이지 않는 님처럼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