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은.

2018. 3. 13. 17:32카테고리 없음

 

돌아봐도 됩니다.

등짐 내려놓고 쉬어가도 됩니다.

좌측 길로 더 오르지는 마십시오.

이제, 우측 길로 편히 내려가시지요.

 

가게의 상품들을 내다 걸고 있는 아침 풍경인지

진열했던 상품을 들여놓는 늦은 오후의 풍경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빛의 흐름이

멈춰있는 고양이처럼 내게 무거운 회상을 갖게 합니다.

뒤돌아보는 노여움이 아닙니다.

 

기웃거릴 필요도 없이 오후의 빛으로 느끼는,

그 덧없음의 내 까닭도 알 것 같습니다.

눈물이 나네요, 사랑입니다.

 

 

 

                     Photographer / MOSSB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