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꽃.
2012. 5. 18. 07:04ㆍ카테고리 없음
좋은 한지 만드는 재료로 예부터 전해 온 닥나무.
벗겨진 껍질이 다발로 묶여 있던 것은 보았지만
닥나무와 꽃의 모양은 생각조차 못했었지요.
처음 보게 되는 닥나무 꽃이 참 아름답습니다.
말려 둔 닥나무 껍질을 조금 얻어다가 팽이채에
물 적셔 감아 쇠 팽이 지치기를 동무들과 했었지요.
아주 질겼고 딱 딱 나는 소리가 퍽 경쾌했기에
옆 동무들에게 으쓱거리기도 했던 기억 있습니다.
실처럼 보이는 붉은 올이 꽃잎이려니 하지만
정말 꽃잎인지, 어느것이 암 수술이며 열매는
어디에 맺는지를 나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자연에서 피는 수 백종의 예쁜 꽃들 중에
이런 멋진 꽃을 만나는 일은 행운이기도 합니다.
님을 기다리듯, 닥나무꽃을 다시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