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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민들레.
예마당
2021. 11. 6. 16:49
눈먼 이들이 아직 이렇게나 많은 것에
아픔을 느낀다. 안주 챙겨서 딱 한 잔만 해라.
많이 해 취하는 건 저것들이 바라는 전략일지도 몰러.
지쳐서 외면하는 것이 악을 키우지.
Michael/oxymio.
오래된 돌담 아래, 포장된 골목 구석에 핀
하얀 민들레가 며칠 후에는 씨를 보여줄 것입니다.
이제 또 나는 3월 9일을 기다려야지요.
행여 그리 된다면 나라를 5년 떠나 있어야 합니다.
어찌 그 꼴을 보며 살겠습니까.
우리가 따로 보살피지 않아도 바람, 햇볕, 비 만으로
어느 곳에서나 꽃들의 생명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들처럼, 그리고
마을 사람 어느 누구도 지나다니며 꽃을 꺾지 않기에
민들레 씨는 다시 바람을 타고 멀리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