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비맞는 비비추.
예마당
2021. 7. 6. 17:01
지난달
비를 맞으면서도 분수공원에서 뛰노는,
물에 빠진 생쥐처럼 옷을 흠뻑 적시면서도
밝은 웃음 속에 소리 지르며 뛰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공원을 두 시간 반 동안
그 비를 맞으며 꼬박 걸었었지요.
얘들처럼 비맞은 생쥐 꼴이 됐습니다.
방수 모자를 썼지만 얼굴에 흐르는 빗물.
속옷도 젖고 운동화 속은 빗물로 가득했지요.
이제 피기 시작한 장마의 비비추를 보며
지난 그 일이 생각나 피식 웃고 맙니다.
맞아야 할 때는 맞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