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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까리 꽃.

예마당 2020. 11. 7. 16:27

3년 전에는 마당에서 보였었는데

잊고 있다가 읍내 어느 집에서 다시

아주까리 꽃을 만나보니 더 예뻤습니다.

붉고 순한 꽃을 오전 빛이 

만지지 말라며 독을 품은 듯 채도를 높여 줍니다. 

 

녹색으로 태어나 이만큼 자랐지만

녹색 세상에는 부족함이 있어서 일까요.

끝까지 살아 남아 씨앗을 남기려는 붉어짐은 

생존과 공존을 위한 녀석의 변신이겠지요. 

 

가을, 붉은 선홍빛이 눈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