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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꽃.

예마당 2020. 4. 12. 20:15

 

가을에 김장배추를 뽑으면서

크지도 못했고 못생겼던 한 뿌리를 뽑아

저만큼 풀 속에 던져 버렸던 녀석이 

겨울을 보내고도 기어이 살아나더구만

이제 노란 꽃까지 피었습니다.

씨도 맺혀 대를 잇겠지요.

 

어떻게 뿌리를 땅에 용케도 내렸는지,

굽어서라도 살아 내겠다는 힘이 대단합니다.

 

예쁜 녀석을 끝까지 지켜보는 일은

내게 에너지가 들어오리라는 생각도 있지만

녀석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