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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타리.
예마당
2019. 11. 2. 18:22
봄부터 단감나무에 타고 오르는
하늘타리 줄기를 그냥 지켜보기만 했던 것은
바람개비 같은 하얀 꽃도 보아야 했고
열매도 봐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잘 익은 단감들은 이미 따먹었지만 노란 하늘타리 열매가
아직 할 일이 있는 듯 단감나무에 매달려 있네요.
한겨울까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뿌리도 열매도 약이 된다하지만
먹어서 어떤 약효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뻗어가는 줄기와 꽃, 녹색 열매와 황금색으로 매달린
하늘타리를 눈여겨보는 일이 내게는
이 건조한 사회에서의 치유와 정화가 있습니다.
모든 열매는 익어가는데 사람은 익지를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