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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예마당 2019. 10. 18. 18:29

모기장 너머에 있는 뒷집 감나무의 

하나 남은 까치밥을 까치가 조금 쪼았는데

다 먹게 될는지 아니면 바닥으로 떨어질른지. 

보이는 지금이 궁금할 뿐 곧 잊힙니다.

눈에 띄지 않았다면 지나가겠지만요.

 

이웃 마을의 어떤 감나무에 매달려 있을

가을의 모든 붉은 감들도 우리에게 보이지 않으면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보였다 해도 무심히 스칠 뿐입니다.

 

까치밥.

뚫어져라 쳐다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올 가을을 여한 없이 보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