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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예마당 2018. 10. 26. 17:20

 

 

지나치게 무성했던 오가피 잎들이

담장 너머의 시야를 가려 모두 털어 냈었는데

새 잎이 어느 사이에 다시 돋았네요.

중얼거리는 오가피 잎의 소리가 들립니다.

 

때마침 가을비가 내려주니 잎은 더 무성해질 것입니다.

이제 이대로 둬야지요.

짙은 녹색으로 잎이 변한 후 말라 떨어지기 전

흰 눈이 내려앉는 그림을 생각해 봅니다. 

그런 초겨울도 있었으니까요.

 

연하고 부드러운 가을 오가피 새잎도,

빗속의 풍경 내게 오는 것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