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시간과 생각.

예마당 2018. 4. 22. 16:18

어떤 대상을 화면으로 정지시키는 작업에서

움직이거나 이동하며 디카를 들이밀어 사진으로 남기는 시간

차분히 앉아서 그림으로 남기는 조금 긴 시간과는 

표현방법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기에 각각의 장점들도 뚜렷하다.

어느 과정을 선택하고 붙든다 해도 

좋은 요소만을 생각하며 나를 남기는 작업이 즐거우면 되므로

그린다는 것에 집착하거나 심각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사진을 찍는다는 것 또한 다를 바 없다 생각한다.

 

또, 즐거운 마음으로 그려진 수채의 결과가 가벼워진다 한들

상관하지 않으며 내 시간이 행복해져 가는 것을 원한다.

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듯.

 

내용이 가벼운 그림과 사진을 보며 무거운 비평을 일삼는,

문화와 예술과 철학을 운운하며 작업자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뜻밖의 개념을 덧씌우고 결정한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아는 척 도도하게 말하는 그들의 가벼운 입이 문제다.

그들, 시간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아는가.

 

사진과 그림에서 오는 어떤 암시가 있어도 그것이 결코 가볍지 않다

보는 모든 이에게 혼란만을 주며 관객들을 남루하게 여기는 것과 같다.

생각을 짓누르는 그 무거움들.

 

가벼워지자, 털고 일어나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