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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야광초 줄기.
예마당
2018. 1. 29. 17:56
들락거리며 손으로 쓰다듬었던,
하얗고 예뻤던 작은 야광초 꽃.
까만 열매를 떨어뜨린 후는 흰 줄기 모두를 배어냈지만
한 그루만을 남겼던 것은
안으로만 오므라드는 야광초 특유의 마른 줄기에
흰 눈을 얹고 있는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강원도 화천,
추위를 견디며 눈밭에서 보초를 섰던 병영에서의
내 흔적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른 야광초 줄기는 추위를 느끼지 않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