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

2019. 7. 2. 20:30카테고리 없음

 

속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꽃들과 달리,

고개 숙인 초롱꽃을 기다리면 더 활짝 필 것도 같고 

얼굴을 들 것도 같지만 초롱이 되고 맙니다.

 

작년보다 훨씬 많이 핀 초롱꽃, 이제

한 달이 지나며 초롱꽃은 시들어 갑니다.

언젠가 한 그루를 산에서 캐다 심었던 것이

세월 지나면서 가득해졌고 많은 꽃을 보였으나

사실, 한두 송이 피었을 때에 비한다면

소중해 보이거나 의젓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아름다움을 만들고

또, 모든 것을 흔적 없이쓸어갑니다.